2012년 11월 2일 금요일

timelapse. 창작과 기법의 애매한 중간단계.






captured in a video 'Kuala Lumpur DAY-NIGHT' by Rob Whitworth(robwhitworth.co.uk)
  




  최근 '무심코' 티비를 돌려보다 '무심코' 나온 한 아이돌의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그 내용인 즉슨..





ChAOS(카오스) - Kiss Kiss. Copyright by LOEN_MUSIC
http://youtu.be/DUDVRBaODfI



  올해 초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stopmotion-timelapse기법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 인데.. 일단 timelapse 기법이란 프레임단위로 한장한장씩 사진을 찍어서 '쭈욱' 연결시키는 기법(1초에 24frame, 30frame, 60frame, or 니맘대로..)으로 '기~인' 시간을 화면을 짧은 시간내에 '휙'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기법이다. 

  예를 들면, 1시간동안 5초간격으로 사진을 찍었을 경우 (3600초 / 5초 = 720장.)
  이 720장의 사진으로 1초에 24frame인 영상을 만들면 (720장 / 24frame = 30.) 
  고로 1시간동안 사진을 찍으면 이 시간동안 일어난 일을 30초짜리 영상으로 '뿅' 하고 압축시킬수 있다(셔터스피드 무시.)




 

이동할 땐 이런걸 쓴다.




  아무튼 단순히 아이돌 친구들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아닌지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신선할수도 있겠지만 보고 있던 나에겐 정말 헛웃음이 나올수 밖에 없었으니 그이유가..








이미 티비에도 한번 나왔다..




  좀 너무하지 않..? 한 두어달 전에 보고 "참.. 쎄빠지게 만들었겠다.." 라고 감탄했던 Dream Music 비디오다.

  컨셉, 불빛씬, 스케이드보드 씬, 풀밭에 누워있는 씬, 분수대 씬, 360도 씬, long-exposure 씬..




Sleeping Beauty - City Lights


  이정도가 되면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timelapse기법을 사용하여 촬영했습니다." 가 아니고 "저 영상을 한번 따라해 보았습니다." 라는 말을 해야 할것 같다. 한국 인터넷 유저들이 아무리 외국 Youtube, Vimeo 작품들을 잘 접하지 못한다고 한들, 요즘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건지.. 물론 이런 느낌의 영상을 만드는게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음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정말 어렵다!)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비디오점점 썪고, 비비고, 무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는 있지만, 이 뮤직비디오 참고와 표절의 애매한 선상에 있는건 아닌지.. 참 애매~하다.






머리속에 파이널판타지 뮤직비디오 표절 사건이 떠오르는건 뭘까..




  timelapse 기법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좌우로만 움직여도 감탄을 자아냈지면 hdr-timelapse, stopmotion-timelapse, 최근에는 hyper-timelapse 라는 요상한 용어까지 소개가 되고 있으면서, 이런 작품들을 어느 분야 쪽으로 분류시켜야 하는지 참 애매하다.





hyper-timelapse의 예시: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timelapse는 과정과 결과물 그 자체가 영상의 본질이라도 해도 좋을만큼의 매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기법이지만, 반면에 차칫 잘못하면 금방 다른 비디오들과 차별성 없이 금세 지루해 질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어떤 주제로 어떤 아이디어를 접목시켜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느냐 인데.. timelapse를 소재로 나오는 영상들의 기법 자체를 영상과 포함하여 하나의 창작물로 인정해주어야 할지, 아니면 누구나 따라할수 있는 기술의 하나로 봐야할지(위의 뮤직비디오 처럼 따라할 것이라면..;) 최근 쏟아져 나오는 timelapse 작품들을 보면 정의를 내리기가 참 힘들다.. 뭐, 아무쪼록 어려운 촬영기법임은 확실한것 같다..

nac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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